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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블로그] [LG소셜캠퍼스와 함께하는 사회적기업가]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의 행복을 꿈꾸는 '협동조합 매일매일즐거워'

    2019-06-20844

  • ‘느린 학습자’라고 들어 보셨나요? 

     

    학습 능력이 조금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들을 일컫는 말로, 

    속도는 느리지만 앞을 향해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아가는 아이들입니다.

     

    미국 정신의학회의에 따르면 표준화 지능검사에서 IQ 85 이상이면 정상, IQ 70 이하는 지적 장애, 

    그리고 IQ 71~84일 때는 경계선 지적 기능(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으로 분류되는데요. 

     

    경계선 지적 지능 기능 아동은 줄여서 경계선 지능 아동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은 전국의 학급당 약 3명, 

    전체 학생 수의 약 14%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또래보다 조금 느리지만,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 학습은 물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예비사회적기업 ‘매일매일즐거워’ 황태연 대표 

     

     

    학습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발로 뛰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예비사회적기업 ‘매일매일즐거워’인데요. 

    매일매일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아이들에게 선물 같은 하루를 선사하는 황태연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을 아시나요?

     

    부산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 ‘매일매일즐거워(이하 즐거워)’ 황태연 대표는 

    학교를 마치고 찾아올 학생들을 기다립니다. 

     

    이곳에서는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사회적 관계 형성, 

    정서와 행동발달 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체험, 고용을 돕는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비사회적기업 ‘매일매일즐거워’ 황태연 대표 

     

     

    아이들과 함께할 생각에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황태연 대표. 

    그는 왜 회사 이름을 ‘매일매일즐거워’라고 지었을까요?

     

     

    느린 학습자 아이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자주 소외돼요. 

    눈치 없는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로 낙인찍혀

    왕따를 당하거나 학교폭력에 시달립니다. 

    교생활도, 친구를 사귀는 일도 쉽지 않죠. 

    그런 아이들에게 매일매일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매일매일즐거워의 심벌 캐릭터 ‘올치’

     

    즐거워가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는 심벌 캐릭터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언제나 도전하는(Always Challenge) 올치. 캐릭터의 이름은 “옳지. 참 잘했어.” 라는 추임새에서 따 왔다는데요.

     

     

    칭찬받을 일도, 소통할 기회도 적은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은 언뜻 보면 정상처럼 보이지만, 

    딴짓을 자주 하거나 산만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상한 아이로 취급당하기 쉽죠.

     

    상황판단이나 소통 능력이 부족해 범죄나 성폭력에 노출되기 쉽고, 

    단체생활에 적응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나쁜 길로 빠지는 일도 많아요.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하는 경계선 아동청소년들이 

    기초 생활 보장 수급자가 되는 비율은 일반 아동보다 약 15배 더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교육하고 사회성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황태연 대표가 경계선 지능 아동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아들 때문인데요. 

     

    그의 아들도 소리에 대한 무반응, 자폐 성향, 언어발달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는 아들을 데리고 산으로, 들로 다녔어요. 

    혼자만의 세상에 갇힌 아이에게 많은 걸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처음에는 하도 반응이 없어서 솔직히 포기하고 싶었어요.

     

    개울 앞에서 솔방울을 던지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아들이 저를 따라서 솔방울을 던지더라고요. 

    처음으로 무언가에 제대로 반응해준 거였어요. 그날 다시 깨달았죠. 

    포기하지 않으면 나아질 수 있다고요.


     

     

    황태연 대표는 그의 아들을 통해 아이에게 끊임없이 소통하고 자극을 주면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고, 

    이 희망을 더 많은 아이와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14년, 교회 주차장을 빌려 자폐성 발달장애 아동들과 형제들을 모아 

    함께 놀아 주기 시작한 것이 ‘매일매일즐거워’의 첫걸음이었습니다.

     

     


     

    ‘매일매일즐거워’가 진행하고 있는 요일별 도시농사, 숲 트래킹, 문화예술 교육 등 다양한 체험학습

     

     

    즐거워는 2017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요일별로 PBL(Problem-based learning, 문제중심학습)을 기반으로 다양한 소통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월요일은 도시농업교육으로 농사 체험을, 

    화요일에는 다른 사회적기업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국악, 도자기, 꽃공예, 목공예, 연극 등 문화예술반을 운영합니다. 

    수요일에는 독립심과 자립심을 키우기 위해 모험탐사여행을, 

    목요일에는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소통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는 숲산책과 트래킹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폐성 발달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에게 여러 친구와 부대끼며 

    숲 체험이나 농사짓기 등 다양한 소통 활동을 경험하게 했더니, 

    사회성과 인지 언어 수준이 높아졌어요.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단순한 놀이, 체험이 아니라

    아이의 수준에 맞게 체계화된 행동과 언어 교육, 정서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해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말을 하고 사고하는 걸 배우는 거예요. 

    물을 마시고 싶으면 ‘물’을 말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해요.

     

    매일매일 도전하는 삶, 그게 ‘올치’의 꿈입니다

     


     

    자원봉사자와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을 연결해주는 앱 ‘올치'(좌) / 봉사자와 함께 체험 활동을 하는 ‘토요학교’ (우)

     

     

    즐거워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부산·경남지역의 자원봉사자들과 

    사회적 소통이 필요한 아동청소년들을 매칭하고, 

     

    이들에게 통합교육환경과 사회적 지지망을 제공하는 임팩트 매칭 플랫폼 ‘올치’를 개발했습니다. 

     

    현재 운영하는 토요학교가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 

    자원봉사자들과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들은 이 올치 앱을 통해 참여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분들이 봉사를 하고 싶어도 언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매번 확인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원하는 날짜에, 하고 싶은 봉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한 거예요. 

     

    또 자원봉사자나 후원자가 올치에 참여하면 생기는 마일리지가 있는데, 

    그걸로 올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입니다. 

    그 마일리지 역시 모두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거죠.


     

     

    그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일까요?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을 위한 복지제도나 법안도 조금씩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황태연 대표는 여기서 만족할 수 없습니다. 

    그는 여전히 입버릇처럼 ‘도와주세요.’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한 번은 어떤 분께서 토요학교에 봉사하러 찾아오셨어요. 

    어떻게 알고 오셨냐고 물었더니, 

    제가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마다 도와 달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도대체 뭘 도와줘야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습관처럼 도와 달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조금만 도와주면 나아질 수 있는 아이들인데, 몰라서 방치되는 게 안타까웠거든요.

     

    매일매일즐거워, LG소셜캠퍼스를 만나다

     


     

    LG소셜캠퍼스 ‘2018 LG소셜펠로우 8기 페스티벌’ 지원 발표 현장

     

     

    황태연 대표는 조금씩 변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뿌듯하지만, 

    매일매일이 고비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가족이나 직원들에게 말할 수 없어 홀로 숨죽여 눈물 흘린 날도 많았다는데요.

     

     

    특히 지난해에 혼자 많이 울었어요. (웃음) 

    함께 하던 아이들이나 동료가 곁을 떠나고, 회사 운영도 어려워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때 기적처럼 LG소셜캠퍼스 소식을 들었어요. 

    신청한 사회적기업 중 저희 ‘매일매일즐거워’가 가장 작은 기업이었을 거예요. 

     

    다른 사회적기업 대표님들이 어떻게 선정된 거냐고 종종 묻는데요. 

    제 생각엔 LG소셜캠퍼스가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자 하는 저희의 뜻을 잘 이해해 주셨던 것 같아요.

     


    LG소셜캠퍼스 지원으로 구입한 차량 올치 1호(위) / 올치 1호를 타고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LG사이언스홀(아래)

     

     

    지난해 LG소셜캠퍼스로부터 2천만 원을 무상지원 받은 즐거워는 가장 필요한 차량을 제일 먼저 구입했습니다. 

    올치 1호라고 이름 지었는데요. 

     

    황태연 대표는 든든한 올치 1호 덕분에 아이들과 언제든 체험을 떠날 수 있게 되어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작년 7월, LG소셜캠퍼스의 지원으로 ‘올치 1호’가 탄생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모험탐사여행을 갈 수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이 매우 기뻐했어요. 

    아이들의 모험할 수 있는 장소가 부산에서 그 이외 지역으로 넓어지면서 더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그는 더 큰 꿈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기를 넘긴 경계선 지능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겨울, 부산시, 연제구가 함께 ‘스마트팜’ 공장을 열었는데요.

    이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업체 중 하나로 즐거워가 선정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온도, 습도, 배양액 등을 원격 조정해 컨테이너에서 표고버섯을 키우면 

    즐거워에서 버섯 원료로 한 빵, 쿠키, 화장품 등 2차 상품을 개발 및 생산할 예정입니다.

     

     

    청년들이 취업 걱정을 하듯 경계선 지능 청년들도 똑같이 취업 걱정을 합니다. 

    취업할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아이들이 사회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고용 확대가 필요해요. 

    스마트팜을 활용해 교육-고용-생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커뮤니티 모델을 만들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조언하는 건 지속가능성입니다. 

     

    어떤 가치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리고 지속가능성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수익이 없으면 사회적기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요.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를 꿈꾸는 이들에게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금을 얼마나 더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기보다는, 

    꾸준하게 이어 나갈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만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예를 들어 사회적 가치 실현이란 운전대를 잡았다면, 

    꾸준히 달릴 수 있는 연료가 필요해요. 연료가 없으면 도중에 멈춰야 하잖아요.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고민이에요.


    매일매일즐거워 직원들과 황태연 대표 

     

     

    그렇다면 앞으로 황태연 대표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일까요?

     

     

    제 꿈이요? 매일 똑같아요. 

    매일매일즐거워 친구들이 더 행복해지는 거죠.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매일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저 역시 제 아이들과 행복해지는 게 꿈이자 목표예요.

     

    인터뷰 내내 황태연 대표의 눈에는 아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이 가득했습니다. 

    아이들의 도전을 돕는 예비사회적기업 ‘매일매일즐거워’의 꿈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들이 마음껏 행복한 매일을 꿈꾸길 희망합니다.

     

     

    *기사 원문 링크 : http://www.lgblog.co.kr/csr/15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