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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블로그] [LG소셜캠퍼스와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가] 장애인 예술가 위한 일자리 만드는 스프링샤인(舊 지노도예학교) 김종수 대표

    2019-10-22134

  • 고용 시장에서 한 발 소외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장애인들입니다. 이들은 재능과 노동력, 의지를 가지고 있어도 장애라는 편견에 부딪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죠. 장애인 예술가들을 발굴 육성하는 인증사회적기업 스프링샤인(舊 지노도예학교)의 김종수 대표도 그렇습니다. 

     

     

    폐허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다

     

    김종수 대표는 2015년 스프링샤인의 전신이었던 장애인 도예공방 달항아리의 대표직을 제안 받았습니다. 달항아리는 당시 경영 악화로 장애인 도예가 네 명을 제외한 나머지 비장애인 직원들이 거의 다 퇴사한 상황이었습니다. 회사의 기능을 상실한 공방을 인계 받은 김 대표는 당시 이곳이 거대한 재활용 창고 같았다고 회고합니다. 그냥 쉬운 길을 따라 폐업을 하고 새로 회사를 만들까 생각도 했지만 남아있는 장애인 도예가들의 고용승계를 위해 법인명만 지노도예학교로 변경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와서 직접 장애인 예술가들을 만나고 먼지 속에 묻혀 있는 그들의 작품도 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저 스스로 많이 바뀌었어요. 장애인 한 분 한 분이 보살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특별한 재능이 있는,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가진 예술가로 보였거든요. 이곳이 사라지면 예술가들도 없어지고 작품들도 사라지는 거잖아요. 이분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고 결국 대표직을 맡게 됐어요. 

    당시 회사 통장에 남아있던 잔고는 단 돈 60만 원. 김종수 대표는 이 돈 전부로 페인트를 샀습니다. 도예 클래스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폐허가 된 공간을 제대로 된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지인들을 동원해 건물 내외벽을 칠하고 전기, 조명, 수도 공사도 직접 했습니다. 말 그대로 첫 1년은 깨끗한 옷 한 번 제대로 입지 못하고 ‘몸으로 때운’ 시간이었습니다.

    공간을 리뉴얼한 뒤 도자기 체험 클래스를 늘리고 시스템을 정비하자, 지역사회에 입소문을 타고 회원 수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고정적인 수익이 생기자 김종수 대표는 장애인 예술가들을 더 발굴, 육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부터 재능을 가진 장애인들을 선발해 도예가로 훈련시키는 ‘장애인 도예가 양성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는 도예에서 범위를 확장해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디자인스쿨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술에는 장애가 없다, 가장 잘하는 일을 직무로 개발

    이곳에서 탄생한 장애인 예술가들의 작품은 아주 특별합니다. 순수하고 감정 표현에 솔직한 특성이 작품에도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더 유니크하고 특별한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하게 됩니다.

    스프링샤인의 장애인 직원들은 저마다 하는 일이 다릅니다. 장애의 특성과 예술적 재능에 맞춰 직무를 개발한 뒤 본인이 잘하는 일을 하게 합니다. 드로잉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핸드 페인팅 작업을, 물레를 잘 차는 사람에게는 물레 성형을, 꼼꼼하게 포장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패키징 업무를 주는 식입니다.


    저는 이분들의 작품에서 따뜻함을 느껴요. 이분들은 일을 하면서 정말 행복해 하시거든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요. 심지어 주말까지 일을 하려 하셔서 말려야 될 정도입니다. 저희의 일은 개인의 재능에 맞는 직무를 만들고 그것을 수익사업과 연계시키는 거예요. 사실 이 부분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장애를 가진 이들과 함께 일하는 것의 가장 큰 어려움은 ‘기다림’입니다. 통상 비장애인이 업무에 익숙해지는 데 6개월이 걸린다면 발달장애인들에게는 2~3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시간을 비용으로 환산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큰 부담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생산량과 불량률이 들쭉날쭉한 것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수 대표는 충분히 기다려주면 장애인 직원들 역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줄여나가면 됩니다. 도자기 제품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이 가능한 디자인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도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봄볕처럼 따뜻한 작품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줄 거에요

    얼마 전 김종수 대표는 지노도예학교였던 법인명을 봄볕이라는 의미를 가진 스프링샤인으로 바꿨습니다. 도예 클래스와 도자기 제품 판매에 한정되어 있던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로 한 것입니다. 기존의 공예 클래스와 수공예 제품 판매는 모울하우스라는 브랜드로, 장애인들의 아트워크를 활용한 디자인 제품 판매는 스프링샤인이라는 브랜드로 사업부를 나눠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스프링샤인은 올해 친환경 도자기 제작과 일회용품 사용 감축 장려 및 이 같은 장애인 고용, 교육에 대한 노력도 인정받아 LG전자, LG화학이 주최하는 환경분야 사회적경제 지원사업 LG소셜캠퍼스의 대상 기업인 LG소셜펠로우 9기로 선정됐습니다. 김종수 대표는 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LG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고 합니다. LG소셜펠로우를 통해 받은 지원금으로 노후한 가마를 교체하고, 디자인 제품을 제작할 장비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 예술가 네 명과 김종수 대표를 포함한 비장애인 직원 두 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이제 장애인 예술가 여섯 명과 비장애인 직원 아홉 명, 총 열다섯 명이 일하는 공간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중 장애인 예술가 두 명은 장애인 예술가 양성 과정을 통해 인턴으로 선발되어 일을 해오다 정직원으로 채용된 경우입니다. 작년 한 해 약 1만 명의 사람들이 스프링샤인의 클래스를 체험했고 체험하는 사람들의 수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그만큼 장애인 일자리도 늘릴 수 있기에 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지금 김종수 대표의 마음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 등 외부 장애인 기관과 협력해 더 많은 장애인 예술가들을 발굴,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장애인 예술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저희 사업이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이들을 다르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꼭 장애인이 만들었다는 것을 앞세워 사업을 하려는 건 아니에요. 저는 장애인 예술가들의 아트워크 자체가 충분히 사람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서 그 재능들을 계속해서 발견하고 직무와 연결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거예요. 이를 통해 장애인 예술가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싶어요.

     

    일자리는 단순히 생계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소속감과 성취감을 주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차별과 편견없이 모두가 자신의 재능을 펼치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원문출처 : http://www.lgblog.co.kr/csr/191835